파란 하늘에 유유히 흐르는 흰 구름을 따라가다 시선이 멈춘 곳, 나무의 붉은 잎들이 바람결에 우수수 날립니다. 이제 정말 가을이 왔나 싶습니다.
시대를 넘어 아직도 우리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작품들을 통해 이 가을의 서정을 음미하는 여행, 함께 떠나실까요?
강경애(1906~1943)
처음에는 시를 주로 쓰다가 소설로 방향을 바꾸어 1931년 단편 소설 ‹파금(破琴)›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일제강점기의 생활상, 식민지 사회가 가지는 문제들에 대한 저항을 작품에 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어머니와 딸›, ‹인간문제›, ‹지하촌› 등이 있다.
노자영(1898~1940)
시인, 수필가로 호는 춘성(春城). 1919년《매일신보》에 시 ‹월하(月下)의 몽(夢)›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대성이나 역사성보다는 감상에 치우친 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시집 《처녀의 화환》, 《백공작(百孔雀)》, 수필집 《인생안내》, 소설집 《영원의 몽상》 등의 저서가 있다.
방정환(1899~1931)
한국 최초의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한 사회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로 호는 소파(小波).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였고, 저서로는, 생전에 남긴 유일한 책인 세계 명작동화집 «사랑의 선물»이 있고, 사후에 «소파전집», «소파동화독본» 등이 발간되었다.
윤동주(1917~1945)
시인, 작가, 독립운동가. 일제강점기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 독립에 대한 소망 등을 담은 작품을 우리말과 우리글로 썼다. 일본 도시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되어 2년 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수감 중 1945년 사망한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으로 19편의 작품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광복 후에 다른 유고와 함께 간행되었다.
이장희(1900~1929)
호는 고월(古月). 일제강점기 시인으로 섬세한 감각과 시각적 이미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시적 소재의 선택이라는 특색이 작품에 드러난다. 대표작으로 ‹불놀이›, ‹봄은 고양이로다› 등이 있다.
이효석(1907~1942)
호는 가산(可山).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짙은 향토색, 이국적 동경, 근대 문화, 자연과 어우러진 에로티시즘의 특색을 지닌 작품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 ‹오리온과 능금›, ‹산›, ‹들›, ‹메밀꽃 필 무렵›, ‹분녀›, ‹화분› 등이 있다.